[06/4/23] Gloomy Sunday :: 2007/10/18 21:59
아침부터 어머니랑 크게 싸웠다.
아마 내가 살아온 27년동안 이정도로 싸워본 적은 없었을 듯.
게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어머니께 순종과 인내와 침묵으로 대해온 내 자신이
처음으로 어머니께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결국 쟁취했다.
어머니의 꼭두각시에서 벗어 나는 자유를.
내가 필요해서,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것이다.
남의 자식을 기준으로 날 바라보는 어머니덕분에 기죽어 지냈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으니.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때는 출가를 해야겠지.
아침부터 싸우느라 한시간 반이나 늦어진 도서관에 도착하니 벌써 줄이 뱀처럼 줄줄줄.
집으로 돌아가기는 이제 지긋지긋하고 공부는 해야 하니깐 3시간 기다려서 들어갔다.
기다리는 도중에 자리 뺏길까봐 화장실도 못가고, 우산 준비 못해서 비도 좀 맞고,
대부분 둘셋이 같이 와서 기다리며 수다떨고 그러는데
같이 기다리기는 커녕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는게 좀 외로웠다랄까나..
시간이 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적응이 안되나 보다.
이젠 기댈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그냥 그랬다는 거다.
집나와 비맞고 돌아다니는 개-_-꼴.
우울우울우울우울우울우울우울우울
먹구름 제조기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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