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지은 최대의 죽을 죄 :: 2013/03/11 16:03
출처 : 미상. 분실. 블랙홀 속으로 쑝~
아버지와 아들이 이런쪽으로 코드가 맞다니 정말 행복한 가정이네요.
나도 내 자식과 저런 코드가 맞는 아버지로 성장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날, 쉬는 날 하루종일 실버채널의 트롯트 가요열창을 보시던 아버지는 TV 뒤를 만져보시더니 "어 뜨겁네" 하면서 TV를 끄셨습니다. 그러면서 못내 아쉬우셨는지 라디오를 켜신 아버지였지만 "아 뭐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뽕짝 & 트롯트)가 안 나오냐..." 하면서 라디오를 다시 끄셨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종종 듣던 MP3가 생각나신 겁니다. "야, 니 맨날 귀에 꽃고 다니는거 그거 좀 갖고 와봐라" 컴퓨터를 하던 저는 별 생각없이 MP3P를 가져다 드렸습니다. 물론 그러면서'ㅎㅎ 한 5분이나 들이시겠어?' 했죠. 힙합을 '개우는 소리'라 평가하시면서 락을 '똥싸는 소리', 메틀을 '미친 소리'라 평가하시는 분이셨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아버지는 아주 흥겨워하시면서 저녁 먹을 때까지 계속 MP3를 듣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녁을 먹는 도중, "야, 그거 노래 좋더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슨 노래를 들으면서 좋아하시는 것일까, 하는 궁금함과 놀라움에 서둘러 이어폰을 귀에 가져갔습니다. 그러자 MP3에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하레하레 유카이'가 매우 흥겹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으음. 저는 죽어도 싼 불효자입니다 그래서 어제, 뜬금없이 저는 아버지께 몇 만원의 용돈을 드렸습니다. |
Trackback Address :: http://jungkooki.byus.net/trackback/4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