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생활중 특이했던 경험들 :: 2012/10/03 19:59
출처 : 오늘의 유머
각자 군대생활 하면서 재미난 추억(?)들 몇개씩은 가지고 있는듯.
근데 전 군대에서 야동팔고 게임팔고 그랬던 기억 밖엔 음슴-_-;
안녕하십니까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마지막으로 글을 올렸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기 때문에... 엉엉 분노의 음슴체로 에피소드들 하나씩 풀도록 하겠습니다. 1. 난 08년 군번으로 경기도 북부에서 방순대 생활을 했었음. 첫번째는 꽤나 위험했던 순간들 썰임. 의경은 많은 경찰업무를 보조하는 역활을 함.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하는건 아무래도 방범순찰과 음주단속 그리고 상황출동(시위)인데 음주단속이라는게 은근히 이런 저런 사건들이 많이 생김. 음주단속을 할 때는 보통 음주감지기로 1차 음주운전자를 선별해내고 2차로 음주측정기로 정확한 알콜농도를 측정함. 이 음주 감지기가 조금 예민한 놈들은 박카스를 먹은 사람한테도 소리가 울리고는 하는데 둔한놈은 후 하고 불어도 감지가 잘 안됨. 그리고 10명중 한 4명 정도는 상당히 불친절하고 귀찮아 하며 감지기를 불기 때문에 차가 밀리지 않게 부지런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본의아니게 손을 운전자 입까지 쭉 밀어 넣어줘야 함. 원래는 손은 창틀쪽에 두고 운전자가 고개를 돌려 바람을 부는게 정석이지만 사실상 운전자들이 너무 귀찮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손을 쭉 집어넣음. 중요한건 이게 만약에 운전자가 술을 먹고 도주할 경우에 상당히 위험함. 팔이 그대로 낑겨서 도망치는 차에 붙들려 끌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이런 경우보다 더 흔한 건 음주감지기가 감지되고 사이드를 올리고 운전자를 내리게 하는게 순번인데, 간혹 내리지도 않고 뻐팅기는 사람들이 있음. 그렇게 되면 대부분은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있는 경우 창문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문을 열려고 시도함. 하지만 이때 감지되신 우리의 술드신 김여사님은 그대로 엑셀을 밟으셨고 손을 집어넣었던 고참은 그대로 50m가량을 끌려갔음. 다행히 사람이 낑긴걸 본 김여서가 차를 멈춰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벙찌는 순간이었음. 혼다 어코드 은색 모시던 김여사님 지금 잘지내쇼??????? 2. 사실 위에껀 흔하기도 하고 그닥 박진감 넘치지 않는 스토리임.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 내가 이경 때 자대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첫 목검문을 나갔을 때 였음. 의경은 기타 현역들과는 다르게 근무나 생활이 상당히 불규칙한 편임. 이때 음주단속이 아마 새벽타임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고된 내무생활에 지친 나는 그때 단속을 위해 차선을 감소시켰다는 걸 운전자들한테 알리기 위해 조금 앞쪽에서 입간판을 세워놓고 열심히 불봉질을 하고 있었음. 그땐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서서 열심히 졸고 있었던 걸로 기억함. 한창 졸면서 불봉질을 하고 있을 때 였음. 앞에서 검정 체어맨이 내 쪽 차선으로 쭉 오고 있었음. 보통은 입간판과 불봉을 확인하고 옆차선으로 돌리는게 정상인데 그냥 감속없이 쭉 오는게 아니겠음? 그때 순간 당황해서 어어 거리면서 피하지도 못하고 있었음. 근데 마침 옆에 있던 고참이 "야이 미친새끼야 뭐해" 라는 사자후를 방불케하는 일갈과 함께 날 잡아 당김. 내가 옆으로 당겨지고 곧 이어 체어맨이 고대로 입간판부터 시작해서 꼬깔콘들을 쭉 치고 멈춤. 역시나 운전자 만취상태. 그 아저씨는 취해서 차에서 제대로 내리지도 못했었음. 3. 내가 상경 때 쯤이였음. 고양 모 파출소 부근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중이였는데 그날 날씨가 참 더럽게도 춥더랬음. 보통 영하 몇도 이하까지 내려가면 위에서 철수하라고 지시가 내려오는데 비도 오고 외진 골목이라 가시거리 확보도 안되는 상황에서 도무지 철수시켜줄 기미가 안보이는게 아니겠음? 어쩔수 없이 까라면 까야되는게 군인인지라 궁시렁대면서 단속을 하고 있는데 착한 직원들이 너네 너무 고생이라고 조금 쉬었다가 하자며 모두 빠지라고 했음. 얼씨구나 하면서 인도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지 3초정도 됬었나. 진짜 간발의 차로 택시가 내가 서있던 자리 그대로 긁고 꼬깔콘들 다 치고 지나감. 뻥안치고 그 추운 날씨에도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폭포처럼 흘렀음. 4.더러움주의 이병 때 였음. 군대 동기중에 유도리 없이 정석으로 근무하는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때 음주단속이 풍년이라 한번에 엄청나게 많이 잡았더랬음. 근데 어떤 아저씨 하나가 측정 기다리는 중에 화장실이 급했는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내 동기에게 보챔. 하지만 FM인 내친구는 쿨하게 안된다며 그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고 그 아저씨의 얼굴은 백지장마냥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음. 아저씨의 간절한 호소가 3번 정도 반복됬을 무렵 내가 보다못해 이병짬으로 건방지게 직원한테 가서 말했음. 저 아저씨 대변이 급하시다는데 어떻게 하냐고. 직원이 무전기 챙겨서 같이 화장실 다녀오라고 쿨하게 허락을 했고, 나는 희소식을 아저씨에게 전하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해탈한 듯한 아저씨의 표정을 보았음. "선생님 저랑 같이 화장실...." 아저씨는 마치 보리수 나무 아래의 석가모니마냥 모든 것을 초월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음 " 이미 늦었네..." ㅇㅇ..아저씨 바지에 똥 쌈.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음. 그 아저씨 무슨일이였나 지구대까지 가서 조서작성을 했어야 했었음. 중요한건 바지에 똥을 싼 상태로 순찰차에 태워야했음. 그리고 당연히 순찰차 뒷좌석 그 아저씨의 양 옆에는 누군가가 앉아야만 했음. 맞음. 그땐 난 이병 고로 그 옆자리는 내자리 ^^ 그 비극적인 냄새를 맡으며 지구대까지 갔고 물론 뒷좌석은 아저씨의 응가로 범벅이 되었음은 당연한 수순... 그때 순찰차가 아마 순37이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 아닌가? 아닐수도 있음 번호가 중요한건 아니니. 여튼 우리는 지구대 맞은편 의경버스로 승차하기 위해 길을 건너고 있었고 그 때 우리 다음 근무로 왔던 옆 중대 아저씨들이 순37에 승차하는 걸 보고 안타까워 하는 동시에 들리는 "아 XX 무슨 냄새야" 라는 분대장의 외침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자지러졌던 걸로 기억. 5. 내가 겪은건 아니고 선임에게 들은 얘기임. 전의경은 보통 부대휴무가 주 1회 떨어지는데 중대 분위기가 좋을 때는 외출을 나감. 선임중에 외출을 나가면 항상 피시방에서 램을 훔쳐 팔던 선임이 있었다고 들었음. 그래서 그 선임의 별명은 램파드 6. 음주단속을 하다보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정말 빡치기도 한 경우를 많이 봄. 음주단속 벌금이 정지수치인 0.050부터 0.1까지 50만원에서 100만원이고 0.1부터 벌금이 쭉쭉 붙는다고 알고 있음. 가슴 아팠던 것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아빠 뻘 되시는 운전자가 음주단속에 걸림. 부인과 함께 였는데 아저씨가 하필 그 날 회사에서 퇴직을 당했다고 함. 옆에 부인도 있는데 무릎을 꿇고 한 번만 봐달라고 싹싹 비는게 아니겠음? 가슴도 아프고 안타깝기도 해서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는데 한번 측정을 한 경우에는 빼도 박도 못함. 그 데이터가 바로 전송되는 걸로 알고 있음. 어쩔 수 없이 그 분은 측정하게 됬고 정지가 나왔던 걸로 기억. 음주운전이 직장을 잃었다는 이유로 합리화 될 수는 없지만, 나이도 많으신 분이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은 결코 그냥 넘길 만한 일은 아니었음. 7. 빡침. 젊은 남자가 음주단속에 걸림. 당당했음. 일단 내리라고 한 후 측정기로 측정을 하는데 (흔히들 아시는 더더더더더) 이 사람이 자꾸 꼼수를 부리는게 아니겠음? 원래 이거 하기전에 풍선 불듯이 불어라 라고 미리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 아저씨가 자꾸 바람을 들이마시고 아니면 바람을 자꾸 옆으로 부는 거임. 같잖아서 옆에서 킥킥대는데 자꾸 그러니까 우리도 그렇고 직원들도 슬슬 짜증나기 시작. 그래서 바람을 풍선 불듯이 불어야 된다라고 다시 한번 알려줬더니 자기가 의대생이라 아는데 어쩌구 저쩌구 횡설수설하기 시작. 점점 욕하고 의대생자랑부터 시작해서 꼴불견 진상을 부리기 시작하더니만,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음. 주머니에서 영수증인가 뭐시긴가 종이를 꺼내서는 앞에 있는 직원 뺨따구를 날린거임. 그때 아마 60줄 되신거 같은 팀장님이 폭발하심. 저 새끼 수갑채우라고 해서 그 직원들이 수갑채우고 빡친 팀장님이 그 의대생 순찰차 뒷좌석에 밀어 넣는데 안들어갈라고 버티는게 아님? 그래서 팀장님 폭.발. 그 의대생 순찰차로 밀어 넣고 죽어라 이 새끼야 라며 발로 까시는게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음. 그리고는 아까 진상 부릴때 흔히들 하는 우리 아버지가 누구고 아버지 친구가 누군데 하며 전화하더니만 그 의대생 아버지가 오심. 차가 렉서스였던 걸로 기억. 반백발에 포스 작렬하길래 살짝 긴장했는데 아들이 나와서 지 아버지한테 얘네가 자길 때렸다 어쨋다라면서 고자질하고 또 직원들한테 욕하고 깽판치자마자 분노한 의대생 아버지의 불꽃 싸대기가 의대생아들의 오른뺨에 작렬하는 걸 볼 수 있었음. 그리고는 아버지가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아들 데리고 지구대로 손수 이동. 8. 도망가다 붙잡힌 여자음주운전자 엿맥인거 쓰고싶은데 너무 피곤... 다음에 또 올리겠음 ㅜㅜ 다들 굿밤되십쇼 아직 썰 5분에 1도 못 쓴거 같은데 큰일임... ㅜㅜ 걸러내고 써야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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