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25] 연극 - 늘근도둑 이야기 관람. :: 2009/11/27 09:50
요즘들어 코엑스 갈일이 점점 늘어나네요 = ㅅ=)
2주전에는 코엑스 아티움에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를 보고 왔구요.
그제는 코엑스 근처에서 IIS 7 트러블슈팅 교육받고, 저녁에 회식참가하느라 술이 떡이 되었고
어제는 숙취가 덜 풀린 멍한 상태에서 최대리님이랑 같이 코엑스 아트홀에서 개최한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를
보고 왔답니다.
어제는 정말이지 피곤에 쩔어서 쩔어서 겉절이가 되어버린터라
잠좀 자고 일좀 하고 야근 끝나고 와서 어제보단 좀 덜피곤한 오늘에서야 관람 후기 올리네요.

25일(수) 저녁 7시 20분
옆부서에서 일하시는 최대리님과 함께 코엑스 도착.
지난번에 [금발이 너무해] 를 코엑스 아티움에서 본 터라 이번에도 코엑스 아티움인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코엑스 아트홀이었다는 사실.
덕분에 왔다갔다 하느라 진땀만 줄줄 흘림.
글자 하나 차이가 세상을 바꿉니다.
공익 한글 협회-_-;

유리건물 바로 들어가면 공연장소가 보이는 아티움과는 달리
코엑스 아트홀은 대서양 태평양관 있는 쪽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2층으로 올라간 다음에
굽이굽이 길을 지나서 산넘고 물넘고 바다건너 저 멀리 가시밭길을 지나야 나타나는 공연장입니다.
결론 : 여기 처음 와봐서 엄청 해집고 다녔음.
다행히 해리포터 마법사들처럼 코너로 사라지는 한 커플을 발견하고 나서야 입장 장소를 찾음.

참고로 늘근도둑 이야기는 코엑스 뿐만이 아니라 저어기 대학로에서도 공연한다고 들었음.
게다가 세워져 있는 판넬들을 보니 더블캐스팅인듯 싶어 보임.
이날(25일. 수)은 오른쪽에 있는 최재섭님, 우지순님.
그리고 판넬에는 안나왔지만 박준서님이 나오는 연극공연이었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7시 30분까지 와야 표 교환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최대리님과 함께 빛의 속도로 달려와서 표를 갈아치운 뒤
구석에 있는 뜨끈뜨끈한 바람이 올라오는 난방라지에이터 옆에 쭈구리고 앉아서 하앍하앍거리며 숨을 돌림.
근처에 음료수 자판기가 없었으면 난 아마 공연 시작하기 전에 마른쥐포가 되버렸을지도.
사랑해요 파워에이드.

초대권과 교환한 티켓 두장 (협찬 : 최대리님 손.)
그리고 좌석 배치도.
지난번에 본 [금발이 너무해] 보다 장소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무대 바로 앞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두근두근 기대가 되었음.

그리고 입장.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나름 비싼 가격에도(1인 3.5만원) 불구하고 좌석을 하나하나 채우는 관객님들.
사실 3.5만원 다 내고 오는 분들은 없을 듯-_-;
(오기 전에 지마켓 보니까 학생증만 있으면 27일날 천원 내고 볼수도 있던걸로 봤음)
웬지 직장인들만 서러워 지는 느낌.
맨날 회사가 어렵다니 하면서 연봉협상도 잘 안되는 터라 얼마 벌지도 못하는데. 흙-_ㅠ

공연 시작 전에 관객 바람 잡는 바람돌이 아저씨.
역시 이런 행사는 선물이 안나오면 재미가 없다능.
초반에 책 두권 들고 나오셨는데 숫기 없는 아가씨 한분과
연극 참가자 중 한분이 자신의 옛 선생님이라는 분께서 낼름 타가셨음.
솔직히 조금 부러웠음-_-) 쩝.
내가 피곤하지만 않았어도 손들고 저요저요 했을텐데.
여튼 감상은 -_-)b 최고임.
글은 글이고, 대본은 대본일 뿐. 이것을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배우들의 몫인데
이날 출연한 최재섭(더 늙은 도둑)님과 우지순(덜 늙은 도둑)님은 정말이지 연극을 연극으로 끝내지 않고
관객들을 연극속으로 끌어들여서 마치 우리도 연극의 한 일부인양 참가하는 재미를 맛보게 해주었다.
우리들은 그들에 의해서 미술관 그림이 되었다가 공공부처 높은 사람이 되었다가 범죄자가 되었다가
쉴새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를 툭툭 던지는 터라 공연시간 한시간 40분이 지루할 새가 없었다.
이런게 영화와 뮤지컬과는 다른 연극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늘근도둑 이야기는 그 매력을 120% 살려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터라
마지막에 취조를 받다가 중간에 끝나버리는 마무리이긴 했어도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각각 명연기 명대사들 각각 하나씩만 뽑아보면
최재섭 : 도둑에게는 5가지 도가 있다는 사실을 너는 아냐? (이하생략) 우지순 : (이중인격자 흉내 - 허스키한 목소리로) "내 안에 숨겨진 나~~~~" 박준서 : (취객흉내중에 바지를 내리려다 정색을 하면서). "아. 이건 아니지." |
요정도만 미리 캐치해 놓으면 "늘근도둑 이야기"를 관람하다 바로 이장면이 나오면
"아하" 라는 탄성과 함께 흘린 배꼽을 찾느라 허리를 굽혀야 할 것이다.
11월달은 정말이지 즐거운 달이 아닐수가 없게 만드는 연극이라고 볼 수 있다.
기회 되시는 분들은 꼭 보러 가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ㅅ')b
(물론 할인카드에 할인쿠폰에 주변에 학생이나 수험생 있으면 꼬셔서 할인혜택 받아 보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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