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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여자란? - 파란토마토님 릴레이 바톤 :: 2008/02/02 16:23

/마이라이프/① 잡담

파란토마토님의 바톤을 이어받아서 글을 쓰긴 하지만
사실 여자 관련 애기는 어떻게 보면 프라이버시와도 일맥상통 하기 때문에 뭐라 써야할지 망설여 지네요.

이런 얘기는 술 한잔 마시면서 하는게 딱 좋은데.
쩝.

사실 이런 질문(외에 다른 모든 질문들도) 단문으로 답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란 인간이 어떻게 살아오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기회일 듯 싶어서 평소와는 달리 초큼 길게 써 봅니다.

글빨이 없다보니 쓰다보면 여자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도 많이 나올 듯 싶네요
그럼, 이야기 시작합니다.




1. 군대 가기 전

중고등학생때는 애니랑 게임을 좋아하는 남학우들과 같이 몰려 다녔고
대학교때에는 경마장 알바 하면서 DDR, 펌프를 좋아하던 동호회에 몰려 다녔고.
군대 가서는 어둠의 루트를 통해 프로그램, 영화CD를 장당 2천원에 팔아먹고,
휴가때마다 디아블로2라는 게임을 통해 일당 10만원씩 벌어가며 나름 부를 축척했다.

학생때는 짝사랑했던 여자아이들도 몇명 있긴 했지만,
그때는 조낸 소심에 궁상떨던 캐릭터였터라 말도 못 붙여보고 끝내기 일수였고
여자에게 관심을 쏟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 시대 (IMF전이었음. 참 넉넉한 시대)였기 때문에
여자 = 나랑은 관계 없는 생명체라는 공식이 성립했을지도 모른다.

가끔씩 생각하기는 한다.
어릴때 격투기나 호신술을 몇년간 배워서 성격개조를 했다면 지금의 난 어땠을지.

지금처럼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는 박복한 코더가 아니라
적어도 이것보다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싶다.



2. 군대 다녀온 후

처음으로 여자가 많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첫 사랑도 만나고 (짝사랑 제외)
졸업할 때까지 연애에 가장 버닝했던 시기.

그리고 후회는 없다.
연애를 함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좋던 좋지 않던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겼으니까.


이때 확립된 가치관 몇 가지가


- 만남은 무조건 여자랑. 가급적이면 1:1. 둘 다 힘들면 모임 평균연령은 내 나이때로 한다.
   덕분에 회식모임은 질색함. 우리부서, 다 나보다 나이 많음

- 돈은 웬만하면 더치페이. 그게 힘들면 파트별로 각자 분담. 나이 상관 없음-_-
   이건 연애랑은 상관없이 만나면 그때만 좋은오빠~ 하면서 뜯어먹는 기집애들 때문

- 돈 / 시간 / 인간 개념 세가지만은 꼭 지키자.
   외적 이상형이 한예슬이면 내적 이상형은 저 세가지를 가진 분이기 때문.
   하지만 저 세가지를 완벽하게 구비한 사람을 사겨본 적은 커녕, 한번도 만나본 적 없다.


사실 여자보다는 연애 그 자체가 좋았던 것 같은 시절.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사주고, 누군가가 힘들 때 그 옆에서 외롭지 않게 있어 줄 수 있고.
내가 누군가에게 있어서 별게 되는 그런 느낌.

하지만 마지막 연애 후 고슴도치 딜레마로 한동안 갈등하다가
사회인이 되면서부터 그 딜레마가 정착되어 버렸음.



3. 사회인일 때. 

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말로만 여자여자 떠들기만 하지 직접적으로 여자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 적은 없던 시기.
영양가 없던 여자애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대부분 잘라내 버린 후로 핸드폰 사용율이 급격히 저하되어
작년 핸드폰 비용중에 월 2만원도 안나왔던 적도 있다. (기본료 1.6만원)

현재 일 + 물질만능주의 + 고슴도치 딜레마의 삼박자로 인해 여자 → 만남 → 돈 잡아먹는 귀신. 으로 인식중.


고슴도치 딜레마


과거에 절친한 친구 혹은 마음속으로 믿고있었던 누군가가 있었다고 합시다. 어느날 그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깊은 실망감을 느끼게 되면, 그로인해 마음의상처(트라우마)를 받게됩니다.

이런경우 마음의 상처를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그 상대와 절친한 관계였거나, 그를 믿고있었기 때문에 상처를 받은것입니다. 그러니까 별로 친하지 않았다면, 배신감이나 실망 조차 느끼지 않았을거란 말입니다. 그래서 바로 그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친한관계' 를 거부하면서 나타나는게 고슴도치 딜레마 입니다. 말하자면 상처를 받기전에 그 상황을 벗어나는 자기보호행동 이죠. 마음의 벽이라고도 할수있습니다.

냉소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특히 친한친구관계나 사랑하는 연인사이의 관계등에 대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각으로, 친구가 그에게 다가오는것을 본후, 그것이 가치가 없어 보이고 결국 흥미를 잃는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애초에 친해지려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그건 그의 마음속에 또다른 본심이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의 이름은 '외로움'.
외로워서 친해지려고 하는데, 마음의상처가 불쑥 고개를 내미는것입니다.

고슴도치 딜레마를 깊이있게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에서 나오는 대사를 빌려 적어봅니다.

 '...그러다 알게되겠지. 어른이 된다는건 가까워지던가 멀어지던가 하는것을 반복해서, 서로 그다지 상처입지 않고 사는거리를 찾아낸다는걸...'




역시 이것도 누구한테 돌리지 않고 제 선에서 끝냅니다.
하고 싶은 사람은 [나에게 있어 여자란?] 이라는 제목으로 이어 가세요~

안군
2008/02/02 16:23 2008/02/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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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토마토 | 2008/02/02 17: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주자 선택할 때 부담드릴까봐 참 고민했는데 바쁜 생활 와중에도 성의있게 써주셧네요.

    여자에 대해서 상처받은 기억이 있나봐요. 고슴도치 딜레마까지 생기신 거 보면요.

    제가 읽은 책 내용 중에 사랑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트랙백 한 번 걸어봅니다.

    • 안군 | 2008/02/02 20:46 | PERMALINK | EDIT/DEL

      공감가는 트랙백이네요.
      - _-) 세상 여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 뇌에 새겨진걸 무시하는건 어렵네요.

  • 비밀방문자 | 2008/02/02 17: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안군 | 2008/02/02 20:51 | PERMALINK | EDIT/DEL

      저도 일에 치이다 보니 만날 기회나 시간도 줄어들고,
      저런 상황이다 보니 누굴 만난다 해도 사실 잘해 줄 자신이 안나네요.
      당장-_-)사는게 급한데 누굴 챙기리..

      아. 저기서 돈, 시간 인간성은
      돈씀씀이, 시간 조절(=약속),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랍니다.

      돈이야 뭐-_-; 저도 없는데 누구한테 바라겠어요.
      그래도 있으면 뭐...음...좋긴 하지만 말입니다. = ㅅ=)흐흐.

      파토님도 뵐 기회 있으심 떡볶이 한잔 'ㅅ')b 짠짠하며
      어떤 사람이냐고 직접 물어봐드릴께요~

  • 파란토마토 | 2008/02/02 17: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궁금한게 있는데요.. 오픈 아이디로 로긴해도 티스토리에서 댓글에 답글 달린거
    댓글 알리미로 확인 가능한가요??
    아.. 이런 질문할 필요도 없이.. 제가 직접 오픈아이디로 댓글 달아보면 되겠네요.ㅋㅋ
    안군님께서 귀찮겠지만 댓글 좀 달아주세요. :)

    • 안군 | 2008/02/02 20:56 | PERMALINK | EDIT/DEL

      ' ㅅ') 글세요;; 답글 달리려나 모르겠네;;
      저도 한번 해볼께요.

  • 비밀방문자 | 2008/02/02 1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비밀방문자 | 2008/02/02 20:56 | PERMALINK | EDIT/DEL

      비밀글의 작성자만 읽을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파란토마토 | 2008/02/02 17: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픈아이디로 로긴하니까 수정이 안되네요..
    참으로 이상도 하여라ㅡㅡ;; 왜 이런지ㅠㅠ

    • 안군 | 2008/02/02 20:57 | PERMALINK | EDIT/DEL

      흠.. 오픈아이디로 기록하면 테터툴즈나 티스토리에 비번이 안남아서 그런건가;;;
      예전에는 비번 안적어도 글남길수는 있는데 수정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던거 같네요.

  • 비밀방문자 | 2008/02/02 1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비밀방문자 | 2008/02/02 20:58 | PERMALINK | EDIT/DEL

      비밀글의 작성자만 읽을 수 있는 댓글입니다.

  • 파란토마토 | 2008/02/03 12: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하~ 이젠 알겠습니다.
    오픈 아이디ㅡㅡ;; 참 편리하고도 불편한 것이군요.ㅋㅋㅋ

    안군님의 댓글이 제 블로그에서는 확인이 안됩니다.
    하지만 오픈 아이디에서도 홈페이지를 수정할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란을 오픈아이디가 아니라 제 블로그로 수정하면 답글 확인이 가능하ㄴㅔ요!!

    오픈아이디의 편리한 점은 여러군데서 한군데로 로긴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다시 왔을 때 그 오픈아이디가 유지된다는 점이네요.

    여기 올때마다 일일이 새로 입력하기 참 귀찮았느네요..

    • 안군 | 2008/02/03 14:37 | PERMALINK | EDIT/DEL

      모르는 블로그에 오픈아이디로 글 남기려면 매번 새로 등록시켜 주는게 귀찮아서
      전 그냥- _-)a 이름쓰고 만다지요 쩝.

      텍스트큐브 2.0에서는 회원제 기능도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회원 권한별 글보여주기 기능같은거라던가. 이런것도 좋구요.

  • 파란토마토 | 2008/02/03 1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근데 안군님 원래 오른쪽 마우스 사용금지중이었나요?
    원래 됐던 거 같은데 어제부턴 안되는군요.

    아니.. 다시 실험해보니 오른쪽 마우스 금지가 아니라
    블럭지정 금지군요.

    제 블로그처럼 바로가기 복사나 저장 같은 건 다 되구요.
    저도 블록 지정만 안되게 지정해놨어요.

    이게 그나마 오른쪽 아예 못쓰게 하는것보다는 편해서요.
    근데 ..... 한 RSS로 읽으면 말짱 황이라는거.ㅋ

    • 안군 | 2008/02/03 14:40 | PERMALINK | EDIT/DEL

      RSS부분 출력으로 한RSS에서는 못긁어가고 블럭지정금지도 걸어놓긴 했는데
      태그 좀 할줄 아는 사람은 보기 → 소스보기 통해서 다 긁어갈 수 있으니 하나마나죠 뭐.

      그래도 제 글중에 퍼갈만한 글도 없는데다 이미지도 서버상에서 불펌 막아놨으니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 파란토마토 | 2008/02/03 12: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송합니다. 오늘도 오픈아이디에 대해서 너무 떠들고 있네요.ㅋㅋ
    댓글 확인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저도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안되는것 같네요. 오늘은 셋 다 오픈아이디로 작성했으니
    만약 이게 답글 확인이 제 블로그에서 안되면
    오픈아이디는 무용지물이 되겠네요ㅡㅡ;;

    만약 되면 앞으로도 오픈 아이디 쓸 용의가 있구요.

    • 안군 | 2008/02/03 14:41 | PERMALINK | EDIT/DEL

      요즘 오픈아이디가 대세로 퍼져나가는 것 같은데
      아이디 만들어 둔것도 있긴 하지만 사용법 익히는게 귀찮다 보니 안쓰게 되네요.

      -ㅅ-)나중에 파보던가 해야겠어요 ㅎㅎ

  • 비밀방문자 | 2008/02/03 13: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안군 | 2008/02/03 14:47 | PERMALINK | EDIT/DEL

      살다보면 다 그렇게 되더라구요.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어떤순간은 귀찮기도 하고, 없으면 어떤 순간은 외롭기도 하고.

      한번 크게 당한 이후로는 저도 누군가에게 내 시간과 돈과 사랑을 바쳐가며 잘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냥저냥 - _-)a 제 인생 즐기면서 살고 있지 말입니다.

      세상에 나한테 유익한 사람은 나 자신 말곤 없는것 같네요.
      - _-)a 그래서 지금 이시간도 나한테 투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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